중국 외교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만공화국' 호칭 진의를 해명해 주도록 미국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케이블 뉴스 채널 CNN은 5일 밤 대만 관영 중앙(中央)통신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의4일자 발언과 관련해 외교부가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부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설명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을 영수로 한 독립주의자들의 '대만공화국' 수립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독립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보여왔다. 부시 대통령은 4일 국무부에서 기업가와 외교관들을 상대로 대통령의 무역협상권한 확대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 도중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대만공화국과 중국 등 2개국을 환영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홍콩의 일부 관측통들은 이것을 단순한 말 실수로 보면서도 '의도한 실수'일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논평하고 있다. 한편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6일 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부 해명 요구 외에 강력한 항의를 하지 않았으며 언론들도 이를 보도하지 않는 가운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신화(新華)통신의 인터넷상에 이를 비난하는 논평이실렸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부시, 결국 대만을 「대만공화국」으로 호칭' 제하 기사로, 또 신화통신은 '부시의「대만공화국」호칭 도발'이라는 더욱 강력한 제목으로 부시 대통령 발언을 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했다. 한편 젠여우신(簡又新) 대만 외교부장은 5일 부시 대통령의 '대만공화국' 발언이 나온 직후 주미 대표처를 통해 미국 정부에 발언의 진의를 확인한 결과 '단순한실언'이라는 해명을 들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논평할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여운을 남겼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