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포용 정책의 주요한 시험대로 올해를견디지 못하면 포용 정책은 몇 년이 지나야 다시 볼 수 있으며 미국은 남북 대화에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미국의 유력한 민간 싱크탱크에 의해 제기됐다. 브루킹스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02-2002년 동북아 개관'이라는 지역 분석 보고서의 한반도 부문에서 지난해가 `기회를 놓친 실망스런 해'였다고 규정하고 한국은대선을 앞두고 미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악의 축' 발언이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 관계와 한국내 정치 역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북한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의 테러 전쟁을 지지했다 말았다 하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북한을 테러 위협으로 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을 바꾸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보다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 3월 김 대통령 방미 당시 양국이 대북 공조에 이견을 빚었고 올 2월 부시대통령 방한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완전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클 애머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미치는 한반도의 영향'이라는 소제목의 논고에서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고수하려면 주한미군 유지, 한국과의 관계 개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하며 특히 김대통령의 합리적인 남북 대화 재개 노력에 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애머코스트 소장은 부시 행정부가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중국 및 러시아와의 대북 공조 체제 구축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고 북한 외교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현금을 선뜻 제공할 태세가 돼 있지 않은 가운데 "나에게 돈을 보여 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간의 새로운 관계 설정 이외에는 정권에 대한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보고 북한은 사회를 외부 세계에 노출시키는 모험을 배제하는 조건을 스스로 제시한 후 그 범위 안에서만 한국 등과의 포용을 수용하려는 태세로 비춰져 실망을 안겨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 방한 이후에도 미진한 대목이 일부 남아 있는 양국의 대북 공조에 대해 "외교는 종종 원예와 같은 것"이라며 "한국은 대규모 재배 후보"라고 말해 부시 행정부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을 권고했다. 브루킹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정치가 대선을 앞두고 "더 혼란스럽고 예측불허의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유력하며 민주당에서는 동향인 이인제 고문이 나설 공산이 커 지역색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최근의 국내 정국과는 전혀 엉뚱한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