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4일 이 지역에 평화사절단을 파견한다고 호셉 피케 스페인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피케 외무장관은 3일 밤(현지시간) 4시간에 걸친 EU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EU는 내일 중동에 사절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사절단 구성과그들이 만날 상대는 이스라엘측에서 정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사절단을 어떤 수준의 인물들로 구성할지, 중동에서 누구를 만나게될지는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스라엘은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밤 각료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케 장관은 "우리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의 면담을 요청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이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기위해 여전히 이스라엘측의 허가가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피케 장관은 "상황은 과거와 달라졌다"고만 말했을 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치적 방안들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현재까지 정해진 것으로 충분하다. 팔레스타인 지역으로부터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앞서 미국이 주요 평화중재자 역할을 내놓고 EU,러시아, 온건 아랍국들로 구성된 보다 광범위한 동맹이 중동지역의 포괄적인 평화협상을 중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미국의) 중재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새로운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