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ㆍ현직 관리들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좌ㆍ우파일간지들이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대한 미국내의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일제히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여태까지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같이 요구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중동사태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기를 원치않을지 모르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만이 "지금같은 위급한 시기에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위세와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지에 앞서 지난 31일 조지프 리버먼, 조지프 비덴, 알린 스텍터 등3명의 상원의원들이, 그리고 1일 저녁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부시대통령에게 미국의 개입을 강화하기위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해야한다고촉구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같은 사태에 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이드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국무장관이라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 지역분쟁에 관한 토의에 미국 국무장관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들린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파월 장관의 최근 TV 인터뷰에 대한 논평으로나온 것이다. 파월 장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중동 평화 중재노력을 옹호하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반(反) 이스라엘 폭력을 종식시키기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파월장관은 자기도 이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은채 단지 자신의 이 지역 방문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면 그럴 용의가 있다고만 말했다. 매들린 전 장관과 리버먼 등 세 상원의원들은 미국의 개입확대가 필수적이라는견해를 피력했다. 매들린 전 장관은 "현 부시 행정부가 우리처럼 중동문제에 전적으로 개입하지않고 있다는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도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매들린 전 장관의 견해에 동조했다. 그는 미국이 아라파트에 대해서는 평화를 위해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마을 점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침묵을 지켰음을 지적, 부시행정부의 중동정책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동문제 전문가 주디스 키퍼는 "부시 행정부가 아라파트를 중동평화의 장애물로 여기고 있으며 아라파트는 부시행정부가 상대하기를 원하는 인물이 아니다"고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있는 듯이 보인다. 여태까지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와 만나거나 또는 그를 이스라엘의 분노로부터 구해내기위해 개입하기를 거부해지만 아라파트가 중동평화란 대의에 긴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이스라엘이 지난 1월 3일 홍해의 공해상에서 무기 50t을 실은 화물선 1척을 나포한 사건에 언급, 이 화물선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아라파트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진데 대해 부시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키퍼는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를 불신하고 이스라엘 편으로 기운 것은 정치적선택이 아니라 "마음 깊숙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어떤 것"에 의한 것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