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후보들의 지지자 명부 제출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선 출마자들은 2일 밤 12시까지 500명의 지지자 명단을 헌법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언론들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 19명 중 14-15명이 1차 투표 출마에 필요한지지자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헌법위원회는 오는 4일 법적 요건을 갖춘 출마자 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예상대로 10명 이상의 출마자가 확정되면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 중 후보가 가장많은 해로 기록된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21일과 다음달 5일에 1,2차로 나눠 실시되며 1차 투표에서과반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2차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번 대선은 전반적인 국민 무관심 속에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현 총리가 지지율면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전원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라크대통령과 조스팽 총리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2차 투표가 '본선' 대결이 될 전망이다.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에 이어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장-피에르 슈벤망 전내무장관, 아를레트 라기예 노동자투쟁당 후보 등이 3위 다툼을벌이고 있다. 이밖에 로베르 위 공산당 당수, 알랭 마들랭 자유민주당 당수, 프랑수아 베루전교육부 장관 등이 주요 후보다. 이번 선거는 지난 95년 대선의 재판인 시라크-조스팽 대결이어서 유권자들에게식상함을 안겨주고 있으며 좌우파의 선명성 부족, 핫이슈 부재 등으로 높은 투표 기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11테러사태 이후 고조되고 있는 치안불안 우려에 더해 최근 파리근교 총기난사 사건, 연쇄 反유대 테러 등이 발생해 범죄예방, 치안강화가 주요 쟁점으로부각된 상황이다.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거리고 있으며 지난 한달여 동안 조스팽 총리에 뒤졌던 시라크 대통령 지지율이 총기난사 사건 이후 다시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