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 및 북한-미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김항경(金恒經)외교차관이 2일 밝혔다. 대(對) 러시아 우호 협력 강화차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김 차관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시내 매리엇 로얄 호텔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 1일 알렉산드르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한반도 상황 및 상호 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차관은 "로슈코프 차관과 회담에서 한반도 안보 및 대북 정책 진전 상황,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 배경과 의의, 활동 계획 등을 설명했다"면서 "러시아도 남북 및 북미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로슈코프 차관은 최근의 남북 관계 진전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차관은 또 로슈코프 차관과 회담에서 ▲한-러 어업 협상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양국 친선 사업 ▲주러 한국 대사관 부지문제 등도 협의, 서로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임 특사 방북에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를 찾은 김 차관은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자리를 옮겨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 시장과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뒤 3일 귀국길에 오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