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폭력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국가들은 1일 유엔에 중동분쟁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슬람회의기구(OIC) 5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관리들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對)테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에 대해 `억제 제재'를 취할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을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있다고 강력히비난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을 전면전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찬사를 표하고 아라파트 수반의 본부 및 팔레스타인 도시를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국가테러 행위의 정점"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회의에 참석한 파로크 카도미 팔레스타인 대표는 지난주 아랍 국가들이 승인한 사우디 평화안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서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상태를 끝낼 준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도미 대표는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들은 모두 테러범이라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주장에 대해 "자살 폭탄테러범들이 목숨을 희생하는 데는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살 폭탄테러는 인기있는 저항(방법)이며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려는 일을 막을 수 없다"면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자살 폭탄테러를 중단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의 집권당인 바트당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해방을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무기'로서 석유를 사용할 것을 아랍국가들에 촉구했다. 바트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터에서 무기로서 석유를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석유는 굴욕으로 이끄는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미국을 적이자 이스라엘의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지중해에서부터 요르단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촉구했다.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위협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콸라룸푸르.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