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미국이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집무실에서 요르단 국영TV와 한전화인터뷰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피에 굶주린 인물'이라고 비난하고사론 총리가 아랍권이 지지한 평화안을 무산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자가 제시한 평화안과 아랍정상회의에서 이 평화안을 지지한 데 대한 응답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아랍의 평화노력에 일대 타격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의 군사공격과 관련해 "지금 벌어지는 사태가 테러가아니라면 달리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샤론 총리에게 공격을 중단시키도록 명령할 수 있는데도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미국을성토했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미국의 CNN과도 생방송으로 전화인터뷰를 했으나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세력을 단속할 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을 받고 흥분해 중도에 전화를 끊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 기자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이스라엘 주민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질문하자 언성을 높여 "당신은 야세르 아라파트 장군과 이야기할 때는 정확한 입장을 유지해야만 하며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소리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라파트 수반은 전화를 끊기 앞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고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를 향해 계속된 포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스라엘이 자신을죽이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만 예루살렘 AP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