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자국 군함 커티스 윌버호의 홍콩항 기항 요청을 거절한 중국 당국에 다른 군함의 기항을 다시 요청했다고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례적인 홍콩항 기항 요청을 중단하라는 결정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27일 기항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플로리다 군사회의에 대만 국방장관의 참석을 허용한 미국의 결정에 격분해 미국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가 4월5-9일 홍콩항에 기항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아마도 항공모함 키티호크를 위한 미국의 새 기항 요청은 중국이 미국 군함의 기항을 완전 봉쇄하겠다는 의도인지 여부를시험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약 7천명의 승무원에 7-8척의 전함을 거느린 키티호크 항모의 홍콩항 기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해 5월 중국은 미군함의 기항 요청을 거부했다가 7월부터 기항을 허용해 왔다. (홍콩 AFP=연합뉴스) k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