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한 알 카에다와 탈레반 포로를 이감할 새 수용소를 건립하기 위해 필리핀 근로자 약 400명을 고용했다고필리핀 신문 인콰이어러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필리핀 근로자들이 지난 주 전세기 편으로 쿠바로 떠나기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철저하게 이들의 신원을 조회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외무부와 노동부는 근로자 취업 구비서류를 신속하게 준비해 줬으며 미국 대사관도 닷새 만에 비자를 발급했다. 미국 정부의 근로자 고용 요청은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궁에 직접 전달됐다. 필리핀 관리는 "미국과 우리 정부는 근로자 고용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처리하고 싶었다. 이번 일은 단순한 고용 기회 차원이다"고 말했다. 쿠바로 간 근로자들은 약 1천 달러의 월급과 숙식, 건강검진 등의 혜택을 받고공항에서도 특별 대접을 받는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관타나모 기지 내 캠프 X-레이에 있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포로 300여명을 곧 보안을 강화한 델타 캠프로 옮긴다고 밝혔다. 다음 달 12일 완공할 델타 캠프는 408개 감방에 2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