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7일 상하 양원에서 최근 통과된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오는 11월5일 중간선거 이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새 법안은 25년여 만에 이뤄진 최대의 미국 정치 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 및 텍사스주를 이틀동안 돌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정치자금 모금을 지원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집무실에서 아무런 기념 행사도 없이 조용히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새 법안에 대한 다소간의 불만을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새 법은 노조와 기업의 자금이 노조원과 주주들의 동의 없이 사용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법안 서명과 정치자금 모금이 서로 모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명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도 새 법이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다만 이른바 `소프트 머니' 규제와 개인 헌금 한도 상향조정, 정치자금 내역공개 범위 확대 등 새 법의 일부 규정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7년여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정치자금 개혁안은 전국 규모의 정당에 무제한으로 헌금할 수 있는 이른바 `소프트 머니'에 제약을 가했으며 주(州)와 각 지방 정당에 대한 헌금도 대폭 제한했다. 아울러 외부 단체에 의한 선거 직전의 TV 광고를 제한하고 대통령 후보나 의원후보에게 직접 기부하는 대신 규제가 엄격한 개인 헌금의 한도는 현행 1천달러에서 2천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