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치자 프랑스 국민 사이에 치안불안 심리가 심화되고 대선 후보들은 이 사건이 선거에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27일 새벽 파리근교 낭테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인 리샤르 뒤른(33)이 정신질환이나 심한 심리불안에 의해 범행을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뒤른은 낭테르에서 모친과 함께 살고 있으며 코소보와 보스니아에서 인도주의 원조 요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른은 사격 동호인협회에 가입해 총기 소지 허가증이 있으며 범행 당시 피스톨3정을 지니고 있었다. 뒤른은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나 계속 횡설수설해 경찰이 범행 배경을조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사건 발생 직후 리오넬 조스팽 총리, 자크 시라크 대통령 등 대선 후보 5명이 현장을 방문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희생자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한 뒤 범죄 및 치안불안 대책을 당선후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범죄 증가율이 9.6%에 이르렀는데다 지난해 9.11사태 이후 국민사이에 치안불안 우려가 깊어져 치안대책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대선 후보들은 경찰 및 치안판사 장비 확충, 범죄자 엄벌, 내무부와 별도로 치안부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그러나 총기난사로는 프랑스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사건이 일반적인 범죄 증가 경향과는 거리가 있다며 일단 이 사건을 정신병자에 의한 일과성 우발 범죄로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알랭 마들랭 자유민주당 후보는 "프랑스가 그토록 피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범죄 확산을 막으려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