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남극대륙 가장자리의 거대한 얼음덩이인 빙붕(氷棚)이 추가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24일 경고했다. 뉴질랜드 국영 지질학.핵과학 연구소의 팀 나이쉬 연구원은 이날 "지난주 보고된 `라르센 B' 빙붕의 붕괴는 앞으로도 남극 대륙빙 끝에 있는 빙붕들이 더 무너질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쉬는 "빙붕들이 추가로 붕괴될 경우 해류의 흐름을 교란시켜 지구 전체 기후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공위성으로 라르센 빙붕을 감시해온 미국 콜로라도대 국립 눈.얼음자료센터의테드 스캠보스도 "다른 빙붕들이 기존의 예상보다 더 빨리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강조했다. 나이쉬는 또 라르센 빙붕의 붕괴는 프랑스 국토와 맞먹는 53만6천㎢ 규모의 로스 빙붕조차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남극 최대 규모인 로스빙붕이 일부분만 붕괴하더라도 해류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후 학자들의 예상대로 금세기에 지구 평균 기온이 3℃ 정도 상승하면 남극 빙붕이 추가로 붕괴되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뉴질랜드, 영국, 독일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내년께 로스빙붕의 해저를 뚫어 기후 변화로 인한 빙붕의 변화과정을 연구할 예정이다. (웰링턴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