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7㎞ 정도 떨어진 산악지대에 복잡한 지하 벙커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NBC 방송은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9.11 미국 테러의 대책으로 `지하 벙커 정부'를 마련해두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BC 방송은 이 건설작업에 관계하고 있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 사업이 지난 수개월간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서만 진행돼왔다면서 건설작업에 투입된 군인들은 창문이 없는 버스로 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 지하시설에는 극장, 음식점, 연회장 등을 구비한 2급 호텔을 포함하고 있으며, 접근로는 7대의 탱크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폭이라고 말했다. NBC 방송은 중국 정부의 지하시설 건설이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적성국 무기판매 금지 요구와 미국의 대만 지원 등을 둘러싸고 미국-중국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70년대 초 옛 소련의 핵공격에 대비해 지하 터털 단지를 건설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이 가운데 한 터널은 역대 제왕들이 수세기동안 베이징의 여름철 혹서 때 피서지로 사용했던 `서산(西山)'으로 가는 지하도로망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 관리들이 중국에서 9.11 테러 이후 이른바 `그림자 정부'가 세워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