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방문하고 있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9일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뷜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이날 체니 부총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만나 체니 부통령이 터키 당국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단행하기로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체니 부통령도 당장 대이라크 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테러 전쟁의 핵심 이슬람 동맹국인 터키는 자국 경제회생 노력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이웃국인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터키는 또 이라크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 북부지역에 쿠르드 독립국가 탄생을 초래해 터키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운동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에제비트 총리는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기대를 이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이행해줄 것을 이라크에 다시 한번 촉구했다. 체니 부통령은 중동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 도착했으나 지금까지 방문한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체니 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도 이라크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터키 경찰은 체니 부통령 방문을 앞두고 앙카라 도심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한편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80명을 구금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군소 좌익 정당 당원 수백명은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체니부통령의 터키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터키 언론들은 터키 지도자들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병력지원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체니 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자들은 그러나 터키 공군기지 사용 등과 같은 병참지원 문제는 체니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이들 언론이 전했다. (앙카라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