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플로리다주(州)에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에 근소한 차로 패배, 백악관의 꿈을 접었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대선 이후 기른 턱수염을 깎아 수염시비에 안녕을 고했다고 18일 CNN 방송이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그가 대선 약 6개월 뒤 유럽 휴가중인지난 여름부터 길러왔던 '말많던' 수염을 깎았음을 확인했다. CNN은 고어 전 부통령의 턱수염은 정치문제 권위자들에서 심야 토크쇼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의 단골 얘깃거리가 돼왔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그는 늘 자신이 (수염을) 깎고 싶을 때 면도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고어 전 부통령 자신도 수염을 민 것을 놓고 정치 관측통들이 오는 2004년 대통령선거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인지 질문해 올 것을 알고있다고 덧붙였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고어 전 부통령은 아내 티퍼가 친구와 테네시주 지지자들에게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날 턱수염을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