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확대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라크 공격문제와 관련,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연합(UAE)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특히 사우디 등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비난과 미국의 편견없는중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미국의 태도변화와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랍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은 16일 체니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우디 영토가 아랍국가 또는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결코 허용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파드 국왕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총체적인 재난을 초래하고, 나아가 역내 안보 및 안정을 위협하는 만큼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사우디영토을 사용하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드 국왕은 "미국은 이라크를 타격하는 대신 이라크가 유엔결의들을 이행할 수있도록 국제적인 노력을 이끌어 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중단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의 아랍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체니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앞서 지난 14일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나는 이라크에 대한공격이 미국이나 역내, 그리고 세계의 이해관계에 맞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나는 공격이 필요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이란에 대한 공격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관영 SPA 통신은 이날 오후 늦게 이뤄진 체니 부통령과 압둘라 왕세자의회담에서 "국제 포럼 또는 공동의 노력을 통한 세계안보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식을 위한 사우디의 평화안도 협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는 이날 오전 자국을 방문한 체니 부통령과 자이드 빈 술탄 알 누하얀 대통령간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누하얀 대통령이 "UAE가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군사공격에도 반대하며 (미국에) 인내를 가질 것을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dpa통신은 체니 부통령DL 대테러전(戰) 확대 방안과 이라크에대한 공격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 및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을 순방중이지만, 이 국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보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측의 입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UAE와 사우디에 앞서 요르단, 이집트, 예멘, 오만을 방문했으며카타르, 쿠웨이트, 이스라엘, 터키를 찾을 예정이다. (리야드.지다 dpa.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