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중재에 나선 미국의 앤터니 지니 중동특사가 14일 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이스라엘 병력의 철수를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정치소식통이 15일 밝혔다. 지니 특사는 샤론 총리와 2시간 넘게 회담을 가졌으며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 등과도 만났다. 이스라엘측은 지니 특사에게 "휴전 합의가 도출되는 즉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시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샤론 총리와 지니 특사의 회담이 이뤄진 다음날인 15일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와 칼킬랴, 툴카렘, 베들레헴 등 팔레스타인 도시들과 가자지구 알 부레이지 난민캠프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병력이 라말라와 칼킬랴, 툴카렘, 알 부레이지캠프에서 병력이 완전히 철수됐지만 모든 지역을 에워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이른시각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와엘 무사 알-아흐라스(28)라는 이름의 목동이 이집트 국경초소 근처 라파에 있는 자기 집 밖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인 2명이 유대인 정착촌인 두기트에 잠입을 시도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1명은 사살되고 다른 1명은 체포됐다고 이스라엘군 당국이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나블루스 북부 칼루자에서 '테러 행동대원' 3명을 체포하고 칼킬랴에서도 또 다른 3명의 신병을 확보, 상당한 수의 무선기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