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 주도의 동맹군에의해 사살된 탈레반과 알카에다 전사자들의 수효를 제대로 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14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측은 공격 개시 이후 거의 매일 알 카에다와 탈레반 고위관료 사상자수에 대한 추정작업을 기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주 초 아프간 동부에서 사망한 아랍과 체첸 그리고 다른 지역출신 알카에다 전사 수를 517명으로 추정했으며, 이와 별도로 250명이 더 숨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들에 대해서는 `미확인'으로 분류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현재까지 탈레반측 사망자수가 총 8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밝혔으나 또다른 고위 군관계자는 "사망자 수는 극히 애매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망자 수 집계는 미사일 발사직전 아파치헬기 조종사가 목격한 탈레반수라든가 전투기에 장착된 총기-카메라용 필름판독, 무인정찰기 프레데터의 자료,특수부대 보고내용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헬기와 최첨단 감시시스템이 정확한 집계를 도울수 있지만 예를 들면 동굴내부라든가 2군데 마을 동시폭격에 산산이 흩어진 잔해 등으로 인해 정확한 집계를 하는데는 한계가 많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베트남전 당시의 `적 사망자 수'와관련한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자신은 참모들이나 지휘관들에게 탈레반 전사 사망자 수를 공표하지 말도록 분명히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사망자 수 집계보다 더 복잡한 일은 전투에 참가중인 탈레반 전사들의 규모에 관해 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당초 아나콘다 작전을 시작하며 아프간 동부지역 잔류 알 카에다 병력을 150-200명으로 추정했으나 지금은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1천명 가운데 현재 대부분은 사살되고 소규모 은신처들에 100명 가량이 숨어있고 100명 정도는 산악을 타고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이런 수준이면 사실상 전투가 끝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