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는 14일 지난해 9월11일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이후 상당수 국가들이 취한 보안조치들이 인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하고 특정 국가들의 `과잉 보안'에 대해 경고했다. AI는 오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6주간 예정으로 개막되는 제58차 유엔인권위원회 연례회의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또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 점령지역, 러시아와 체첸,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 등을 조직적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와 지역으로 지목, 유엔인귄위원회가 이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권감시단체인 AI는 이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 분쟁 확산과 관련해서도 유엔이 국제감시단의 중동지역 긴급 파견을 지지하라고 호소했다. AI는 특히 '9.11 테러' 사태 이후 전세계의 "많은 정부가 자국 시민은 물론 외국인과 망명신청자들의 인권을 위협하는 대(對)테러조치들을 취했다"고 지적하고 유엔은 "정치적 이익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보호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AI의 관계자들은 세계 각국이 맞고있는 도전은 인권을 대가로 보안을 촉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토록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유엔인권위가 이번 연례 회의에서 테러와 인권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유엔대표인 멜린다 칭은 이날 기자들에게 AI가 중동지역의 심각한 인권침해와 폭력사태의 격화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및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인권침해 상황도 AI가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AI는 한편 이날 뉴욕에서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억류한 약 1천200명의 외국인이 아직 구금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그중 일부는 자의적으로구금되어 있거나 기본적인 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일부 외국인 구금자들이 미국내 감옥에서 언어 또는 신체적 학대를 받거나 변호사의 접근을 거부당했으며 빈약한 보건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