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연방대배심은 14일 대니얼 펄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 납치ㆍ살해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현재 파키스탄에 구금돼 있는 이슬람 과격분자 아흐메드 오마르 사이드 셰이크를 기소했다. 영국 태생인 사이드는 2건의 인질 납치 사건에 가담하고 펄 기자 납치 살해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그의 신병인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사이드 신병인도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저지의 한 연방대배심의 기소장은 사이드가 2001년 9월에서 10월 사이 아프가니스탄 내의 한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탈레반과 알-카에다 편에 서서 싸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기소장은 사이드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어떤 행동을하지 않도록 강요하기 위해" 지난 1월 19~23일 일당에게 "미국 국민인 대니얼 펄을" e메일로 유인하도록 해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붙잡아 억류하고는 살해 위협을가하고 상처를 입힌 후 결국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1994년의 벨라 누스 납치 사건과 관련한 사이드의 인질 납치 공모, 인질 납치, 납치 지원 및 교사 혐의에 대한 기소장 내용도 공개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이드가 미국에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면서, 사이드를 미국에서 처벌하기를희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