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주식투자가들이 5살난 여자 어린이와의 1년간에 걸친 투자게임에서 완패, 주식투자가 어린아이 장난만도 못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런던 남쪽의 캠버웰이라는 곳에서 엄마 샤론과 함께 살고 있는 티아 래번 로버트라는 이름의 이 어린이는 런던증권거래소의 기준 주가지수인 FTSE100 지수가 16%하락하는 가운데서도 5.8%의 수익률을 올리는 놀라운 솜씨를 발휘했다. 상장회사 이름을 적은 100개의 종이쪽지 가운데서 무작위로 골라 투자했던 티아는 런던금융가에서 "금융의 점성술사"로 불리는 크리스틴 스키너(50), 금융분석가마크 굿선(40) 등 2명의 어른 프로투자가들을 가볍게 눌렀다. 5천파운드(약 1천만원)를 자본으로 1년간 계속된 이번 투자게임에서 스키너는 6.2%의 손실을 기록했고 굿선은 투자액의 46.2%나 날렸다. 티아의 승리는 게다가 1회성이 아니었다. 지난해 티아는 스키너, 굿선과 1주일간의 투자게임에서도 이겼었고 주최측은 티아의 무작위 선택 방식을 통한 성공이 지속성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게임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었다. 굿선은 "학교공부가 허락하는 한 티아가 금융가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단기간의 투자는 도박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