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 빠른 템포의 음악을 즐기는 운전자는 느린 음악을 듣는 운전자보다 사고율이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의 워런 브로드스키 박사는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13일자)에 음악의 템포가 운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스키 박사는 평균 7년정도의 운전경력을 가진 28명의 학생을 미국 시카고로 설정한 시뮬레이터(모의조정장치)에 투입해 각기 다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서운전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분당 60비트의 느린 음악부터 최대 120비트에 이르는 빠른 음악을 선곡해 이 운전자들에게 들려준 결과, 템포가 빨라질수록 적색등 신호를 무시하는 등 위험률이높아져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그는 발견했다. 브로드스키 박사는 또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듣는 운전자가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 운전자보다 적색등을 무시할 확률이 두 배에 달하고 느리거나 중간 템포의 곡을듣는 운전자보다도 사고율이 두 배 이상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음악을 듣지 않을 때보다 음악을 들을때 운전자의 심장 박동수가느려진다는 사실을 주목하면서 이는 음악이 운전자의 정신을 분산시켜 경계심을 흐트러뜨린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로드스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시뮬레이터에서 시행돼 실제 도로에서도유사한 행동이 일어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운전자들은 음악 템포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산만해 지지지 않도록 좀 더 느린 음악을 듣고 볼륨을낮추라고 권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