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은 9.11 테러참사 6개월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날을 기리는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가졌지만 9월 11일을 희생자 추도기념일로 제정하는데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민은 9.11 테러공격일을 참전용사의 날이나 현충일과 같이 국가적 기념일로 추모하자는 청원에 대해 찬반 논쟁으로 의견이 양분, 입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CNN 방송 및 여론조사기관인 갤럽과의 공동 여론조사결과를발표, "조사 대상자의 48%는 그 날을 기리기 위해 이날을 국경일과 같은 기념일로제정하자고 찬성한 반면, 나머지 48%는 기념일 제정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가운데 찬성론자들은 9.11 테러공격을 21세기 들어 최대의 참사로 간주, 차 세대에게 교훈을 주고 이를 추모하기 위해 기념일 제정일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그 취지는 이해하지만 구태여 기념일로까지 제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반대론자들은 9.11 테러공격에 곧잘 비유되는 지난 41년 12월 7일의 진주만 피습일을 예로 들며 "우리는 진주만 피습을 결코 잊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날을 특별한 기념일로 제정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조사 응답자들 가운데 4%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고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