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고등법원이 당초 예정됐던 투표를 하라레에서 하루 더 실시하자는 야당측의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정이 11일 종료됐다. 이에 앞서 고등법원은 대규모 군중이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들고 이들의 투표를막기위해 상당수 도심지역 투표소 폐쇄조치가 내려지자 당초 9-10일로 예정됐던 투표를 11일까지 하루 연장했었다. 그러나 모건 츠방기라이가 이끄는 민주변화운동(MDC)이 투표를 12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투표연장 신청안은 같은 법원의 다른 판사에 의해 반려됨에 따라 대통령선거일정은 종료됐다. 선거 3일째를 맞아 수많은 하라레 유권자들이 도심지역 투표소 밖에 길게 줄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됐으나 많은 유권자가 업무에 복귀한 관계로주말보다 훨씬 규모가 줄어들었다. 11일 오후 늦게서야 선거가 재개되자 야당지도자 츠방기라이는 "만약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수 없게될 경우 이번 선거는 실패한 선거"라며 "MDC는 국민의 선거권을 박탈한 불법 선거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현정권의 사전음모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 경찰은 투표소를 폐쇄하고 경찰봉과 최루탄을 동원해 유권자 해산작전에 나섰다. 외국인 선거감시단은 하라레도심 쿤와드자나에서 경찰이 예정시간보다 45분 일찍 투표소를 폐쇄하려는 시도를 막아냈으나 경찰은 오후 7시 유권자 200여명이 대기중인 인근 투표소를 문닫았다. 투표연장이 취소되자 노모로 사반다MDC대변인은 대법원에 항소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하라레에서 수많은 유권자들이 11일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주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DC측 변호사는 11일 밤 고등법원에 투표일정을 12일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해당판사는 이를 거절했다. 웰시먼 은쿠베 MDC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남서부 플룸트리에서 경찰에 구금되는한편 기프트 치만니키레 부사무총장도 수도 하라레에서 체포됨에 따라 정국 혼란이가중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콜타르트 MDC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선 후보인모건 츠방기라이 당수도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은 하라레 북쪽마을 친호이에서 11일 현지경찰이 미국 외교관 4명을 5시간동안 구금한 사실에 강력히 대응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는 짐바브웨 정부가 국제외교규범을 농락하고 위반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라레 AFP.A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