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대 노조인 노동자연맹(CTV)은 7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유지여부를 묻는 유권자 찬반투표를 허용하라고 공격했다. 마누엘 코바 CTV 위원장은 이날, 노동자들이 차베스 대통령을 궁지에 몰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1천만 베네수엘라인들이 대통령직 수행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국민투표에 붙이라"고 요구했다. 노동자연맹은 전날 노사연합행사에서 국가위기를 해결하는 길은 현 정부의 민주적이고 합헌적인 퇴진 뿐이라며 "국민에게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의회의 의견수렴 과정 없이 밀어부친 입법개혁에 의문을 품고 있는 기업인들과, 사회주의국가인 쿠바와 콜롬비아 좌익반군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대통령에 불만인 일부 군 장성 및 고위 장교들의 저항을 받아왔다. 코바 CTV위원장은 또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은 베네수엘라에 사회정의를 진전시키지 못했으며 과거 군정 당시에 비해 국가재정도 더 빈약해졌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재계와 노동계, 일부 군부의 퇴진압력에도 불구, 이날 한 공식행사에서 "수백만 국민들이" 현 정부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노조의 사퇴 요구에 대응했다. 자신을 19세기 라틴 아메리카 혁명가인 시몬 볼리바르와 비교하길 좋아하는 차베스 대통령은 "일부 세력들은 너무 자포자기해 폭군이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말 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비난을 재개, 왜곡된 언론보도가 "위험스러운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차베스는 또 자신은 임기를 채울 것이며 오는 2013년까지 집권을 위한 재선에서도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 퇴진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은 최근 정부의 새 경영진 임명에 저항, 8일하루 전국 사업장에서 4시간 동안 부분 조업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dpa.AP=연합뉴스) yy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