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6일 중국 축구팬들이 북한의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가서 월드컵축구를 참관하는 문제를 여행업계를 포함한 3개국 관련 당사자들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탕 부장은 또 작년 12월 동중국해의 중국 경제수역(EEZ)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침몰시킨,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을 일본이 인양하려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탕 부장은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 회의 기간 중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축구팬들이 북한의 육로를 통해 월드컵을 참관하려는데 대해 "나는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고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일본과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괴선박 인양 가능 여부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정면으로 답변하지 않고 "일본은 사태를 확대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혀 인양에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탕 부장은 괴선박이 중국의 경제수역 내에서 일본 측과 교전을 벌이다 침몰했으므로 일본 측에 대해 "경솔하게 무력을 행사해 선박이 침몰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전달했다"고 말하고 "중국 측이 관련 법률들에 따라 중국 경제수역내의 이익들과 관할권을 충분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탕 부장은 또 중국이 미국과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고 이 같은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미 양국이 공동의 이익들을 모색하고 의견 차이들은 일단 체쳐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이 6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상하이(上海)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탕 부장은 미국의 이른바 '대만관계법'은 미국의 "일방적인 문건"이라고 비난하고 중국은 이 법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국제무대를 빌어서 대만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탕 부장은 경제 협력 문제를 비롯한 양안간 중국 인민들 사이의 문제는 중국 내부 문제이므로 국제무대는 적절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2002년에 중국은 평화적이고 책임있는 대국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세계의 평화와 공동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계속 적극적인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중 일본과 중국에서 잇따라 미국이 '대만관계법'을 지킬 것이라고 명확하게 천명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 법은 중국이대만을 침공하거나,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의무적으로 팔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1979년 미.중 외교관계 수립에 맞추어 제정됐다. 장 주석이 참가하는 '상하이협력기구'는 지난해 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4개국 등 6개국으로 창설된 지역협력기구로 테러 반대, 민족분열주의 반대, 종교적 극단주의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