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서 6일 새벽(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산사태와 해일이 이어져 건물 붕괴와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5시 15분(한국시각 새벽 6시 15분) 시작된 지진의 진앙은 헤네랄 산토스시(市)에서 남서쪽으로 235㎞ 떨어진 해저 15㎞ 지점이며 민다나오 섬 주민 1천800여만명이 진동을 감지했다고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와 목격자들은 전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일부 주민은 공중에 총기를 난사했으며 파편에 맞아 5명이 부상했다. 마이툼 마을에서는 10대 소년과 노인이 콘크리트 벽 붕괴로 숨졌고 타쿠롱마을 주민 한 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은 말했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1천㎞ 떨어진 헤네랄 산토스 시 당국은 진동으로 떨어진물건에 맞아 주민 14명이 다쳤으며 1천여 가구에 물을 공급해온 6m 높이의 대형 철제 물탱크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또 헤네랄 산토스와 북쪽 일리간에서는 전신주가끊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키암바 해안마을과 마우간 산간마을에서는 해일과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는 등피해가 속출했으나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부 호수 주변의 가옥과 교회, 학교등 건물 수십 채가 붕괴해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학교와 교회 4곳이 전파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지진은 코타바토 해구(海溝)의 움직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1976년에는 이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이 해일을 몰고 와 헤네랄 산토스 북서쪽 모로만(灣)지역 주민 5천여명이 사망했다. (삼보앙가 코타바토 AP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