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또래의 평균신장보다 큰 아이들이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인 제1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의과대학의 존 딜리버티 박사는 의학전문지 '소아과학'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8-1998년 사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아이들 446명과 전국보건-영양조사 대상 아이들 1만500명의 신장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밝혀졌다고 말했다. 딜리버티 박사는 1세미만의 유아와 8-10세의 연령층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당뇨병 아이들이 정상 아이들에 비해 평균신장이 현저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밝혔다. 딜리버티 박사는 1세미만의 유아는 오히려 평균신장에 미달하는 아기가 신장이정상인 아기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높았으며 이는 자궁 속에서의 제대로 성장하지못한 것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8-10세 아이들이 해당되지 않은 이유는 사춘기의 급속 성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딜리버티 박사는 말했다. 딜리버티 박사는 키가 큰 아이들이 당뇨병 위험이 높은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몸집이 크면 세포성장 조절이 잘 안되고 면역세포의 활동이 커지면서 자가면역 반응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연소성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은 성인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과는 달리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며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자가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와연관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