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난민촌 2곳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1일로 이틀째 계속돼 양측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동 평화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 본격적인 중재활동에 들어갔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은 1일 사우디를 전격 방문, 홍해인근 지다에서 압둘라 사우디 왕자와 만나 중동평화안을 협의했다고 미 백악관 관리들이 밝혔다. 압둘라 왕자가 제시한 중동평화안은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모든 아랍영토에서 철수하는 대신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우디의 중동평화안은 특히 분쟁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측도 `최선의 아랍 중재안'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국제사회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여서 이들 미국관리의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나블루스 인근의 발라타,제닌 등 팔레스타인 난민촌 2곳에 대해 1년5개월만에 최대규모의 군사작전을 감행한 이스라엘은 1일에도 이들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어린이 1명 등 팔레스타인인 6명과이스라엘군 1명이 숨졌다. 이로써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공격으로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인 19명 등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 또 발라타와 제닌 외에 가자지구에서도 어린이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맞아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병원소식통들이 전했다. 샤론 총리의 대변인 라아난 기신은 팔레스타인 난민촌 수색과 관련, "무엇보다팔레스타인 당국이 관할하는 지역에는 은신처나 면책권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이 얼마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치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테러범 색출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수색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평화적 해결보다는 폭력을 선호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에 저항, 조국을 수호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중동지역 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기 전에" 국제사회가 신속한 예방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양측에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미국도 이스라엘측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역시 폭령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