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에 대한 전범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구(舊)유고전범법정(ICTY)의 폐쇄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러시아와 세르비아도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대한 전범재판이 `서커스'로전락했다고 비난함으로써 구 유고 전범법정은 물론 르완다 전범법정까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피에르-리처드 프로스퍼 미국 전범담당 무임소대사는 지난달 28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 구유고 및 르완다 전범법정이 효율성없이 시간과 비용만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오는 2008년까지 담당사건들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전범법정에서는 때로 일부 직원들의 실수 및 권력남용 주장과 더불어 이들의 전문성에 대한 이의가 제기돼 왔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구유고 내전 당시 러시아 특사로 활동했던 예브게니 프라마코프 전 러시아총리는 이날 밀로셰비치에 대한 재판이 편향됐으며 일방으로만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는 최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밀로셰비치에 대한 전범재판이 `서커스'로 전락했다면서 전범법정 무용론을 제기했다. 진지치 총리는 24일자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밀로셰비치가 헤이그에서 "별로 중요치 않은 증인들을 발굴하는데 법정이 5년이라는 세월을 허송하며 많은 돈을 날려버린데 할 말을 잃었다"면서 "이 서커스로 인해 나와 우리 정부는 난처한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