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1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좀더 책임감있게' 힘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드린 외무장관은 이날짜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민에 대한 우리의 연대와 우정은 진정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그들정책의 모든 측면에 대해 같은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말했다. 그는 "이는 헛되게 미국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대신 그들이 다른 태도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교토의정서 탈퇴, 중동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미국의 거부권 남용등을 비롯한 미국의 일부 외교정책에 대해 "유럽은 실제로 당혹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드린 장관은 또 9.11테러 이전에도 미국의 `초강대국' 정책이 유럽연합(EU)의정책과 충돌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던 일련의 구상들을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이같은 고압적 성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느낀다"고 말했다. 베드린 장관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도 "우리는 모든 국제 문제를 테러와의 전쟁으로 귀결시킬 뿐 아니라 적절하고 철저하게 성찰하지 않는 단순화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와 협의하지 않은 채 세계에 관한 자체의시각과 이해관계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베드린 장관은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규정한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이 "극히 단순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우방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베드린 장관이 무엇인가를 잘못 생각하고있음에 틀림없다고 반박했었다. (파리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