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제안한 중동평화안이 "매우 강력한 기준방안"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지원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28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3개월 째 갇혀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뉴욕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하고 강력하며 즉각적인 압력이 외부로부터 가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1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폭력사태의 고리를 끊기 위해, 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안을 적극 활용할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라파트 수반은 "가장 중요한 사안은 사우디 평화안이 유럽과 러시아, 미국 등에 의해 수용됐다는 사실"이라면서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중동중재안을 제시한 만큼 현재의 아들 부시 대통령이 중요하고 역사적인 사안을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사우디 평화안이 얼마나 빨리 성과를 거둘수 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면서 다음달 28일 베이루트에서 개최될 아랍연맹회의에서 승인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파우지 쇼보크시 유엔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1967년 이후 점령중인 서안과 가자지구,동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등 이븐 압둘 아지즈 압둘라 왕세자의 평화안을 재천명했다. 이와 관련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중동지역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해 몇 가지 시도를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폭력종식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아라파트 수반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발라타 정착촌에 헬리콥터를 동원해 침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