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의사들이 청소년흡연 방지를 위해 흡연허용 법적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캘리포니아의사협회(CMA)는 24일 애너하임에서 열린 연차 대의원대회에서 담배를 구입하거나 소지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결의안을 구두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피터 워런 CMA 대변인은 "다른 10여개 결의안과 함께 구두표결에 부친 결과 400명의 대의원 가운데 이견이 전혀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 결의안은 주의회가 흡연연령을 강화하는 법안을 상정할 경우 주민들이 지지하도록 로비활동을 적극 펼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주의회에 이런 내용의 법안이 상정돼 있지 않다. CMA는 또 미성년자들이 담배제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국이 청소년에 대한 담배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시 벌금을 강화할 경우 이를 지지키로 했다. 결의안 작성자인 레오너드 클레이 의사(산부인과)는 "결의안 채택이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의 건강을 위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흡연 연령을 높임으로써 젊은이들이 니코틴 중독과 흡연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 50개주에서는 지난 92년 연방의회의 결정에 따라 담배구입 허용 연령을 18세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앨라배마.유타.알래스카 3개주는 19세로 정했다. 결의안 채택에 영향받아 주의회가 흡연연령을 21세이상으로 제한하면 캘리포니아주가 미 전국에서 법적 흡연연령이 가장 높은 주가 된다. 미국폐협회는 전체흡연자의 약 90%가 21세 이전에 흡연 습관을 들이며 매년 43만명이 흡연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만5천여명의 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CMA는 1994년 실내흡연금지법을 적극 옹호하는 등 지난 20년간 금연활동을 적극 전개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