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이 경찰과 5시간동안 대치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에 따르면 한인 더글러스 김(55)씨는 24일 오후 2시부터 웨스트 LA 자신의 집에서 '가족 폭행 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중 오후 7시께 경찰관들이 방안으로 진입하자 총격을 가했고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지붕과 천장 사이의 다락방(일종의 다용도실)에 숨어 있던 김씨에게 두 손을 들고 나올 것을 명령하자 김씨가 갑자기 뛰어 내려오면서 경관들 쪽으로 몸을 돌렸으며 이를 자신들에게 총을 겨냥한 것으로 믿은 경관 2명이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총에 맞기 한시간 전에도 경관들이 침실 옷장 위에 있는 다락방쪽으로 접근하자 권총 두발을 쏴 신변 위협을 느낀 경관 1명이 산탄총 수발로 응사한 적이 있다며 나중에 다락방에서 권총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오른손을 경관들이 볼 수 없게 가린 채 뛰어내리면서 경관들을 향해 몸을 돌렸기 때문에 경관들은 김씨가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냥한 것으로 믿었다고 주장했으나 김씨의 실제 총기 소지 여부를 놓고 경찰의 과잉방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관들은 먼저 총격을 가한 적이 있는 김씨를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었던데다 방안이 어두웠기 때문에 발포 직후 김씨의 손을 조사할 수 없었다"며 "초동 조사단계에서 과잉방어 혐의는 보이지 않으나 민사소송 등에 대비, 발포 경관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정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 특수기동대원은 김씨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자 김씨를 놀라게 하기 위해 치명적이지 않은 신체 부위에 총격 두발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총상을 입었으며 소방대 의료팀이 김씨의 사망을 확인한 뒤 검시소로 시신이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부인(45)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부인과 아들(18)을 폭행하고 공포를 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김씨는 LA에서 10년 이상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그가 왜 가족을 폭행했는지와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했는지 여부를 조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부인과 아들이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으나 경관 등 다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