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군벌 간 충돌과 내전 재발을 막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고문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24일 밝혔다. 칼릴자드 특사는 "과도정부의 권한에 한계가 있고 잘 훈련된 아프간 국군 창설도 수개월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질서 유지가 아프간의 주요 과제"라며 "많은 군벌이 전쟁을 벌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칼릴자드 특사는 "미국이 앞으로 분쟁지역에 군사고문을 파견하거나 현재 아프간에 배치된 특수부대 병력을 고문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릴자드 특사는 "목표는 아프간 국군이 창설될 때까지 군벌을 서로 떼어놓는일"이라며 "국군 창설은 카불 외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군벌들이 군대를 단일 명령체계에 편입시키기를 꺼리고 있어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아프간 국군 창설을 돕겠다고 밝히며 국제평화유지군에는 참여하지 않고있는 가운데 칼릴자드 특사는 "미국이 미군 임무를 확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칼릴자드 특사는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의 임무는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추적해 테러와싸우는 일이며 평화 유지나 아프간 국가 재건은 아니다고 밝혔다. 칼릴자드 특사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는 일이며 다른 과제는 안전"이라며 "궁극적인 해답은 아프간인에게서 나와야 하며 아프간에 안보 복지국가가 아니라 단일군 창설에 대한 호응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아프간 내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군대를 증파해 카불 외의 지역에도 배치해 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 아프간인은 미국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당을 추적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 일부 군벌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23일 칼릴자드 특사와한 회담에서 "미국은 현재 협력하는 군벌에게 중앙정부에 복종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불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