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을 무대로 한 NBC-TV 드라마 `웨스트 윙(West Wing)'의 작가 아런 소르킨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용기를 비웃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드러지 리포트가 25일 보도했다. 소르킨은 3월4일자 `뉴요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우리 모두 (부시의)멍청한 장난들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맞는 말"이라면서 "그러나 양키즈 구장에서 첫 번째 공을 던지고,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함으로써 부시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우리가 믿는 척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진실"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또 "백악관은 실제보다 훨씬 바쁘고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대통령의 일정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톰 브로커는 이같은 사태를 방치할 것인가"라고 같은 NBC 방송국의 앵커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이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마자 `웨스트 윙'으로 명성을 얻은 이 작가를 질타하는 전화들이 NBC 방송국에 쇄도하고 있다고 NBC측 관계자는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NBC의 한 고위 경영진은 "소르킨은 한계를 넘어섰으며, 그의 논평이 결단코 NBC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시 행정부내 한 소식통은 소르킨이 최근 `웨스트 윙' 다음편에서 실제 백악관 직원들을 출연시키려고 섭외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다면서 "우리가 그를 거절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