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의 주목 속에 지난 22일 오전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 초청연설회를 개최한 중국 칭화(淸華)대 학생 다수는, 부시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의 핵심을 피해갔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상보(商報)는 23일 연설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만 강조할 뿐 중국이 추진하는 `평화통일' 방안 등구체적 질문들에는 모호한 답변 또는 회피로 일관하는 등 무성의했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또 토론회 '생중계' 요구를 따낸 틈을 이용해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자유, 민주, 복지 등 미국식의 `보편적 가치'를 주입시키려는 데 주력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일간 대공보(大公報)는 논평했다. 이날 질의에 참여한 국제방송과의 황루이(黃瑞.여)양은 연설 및 질의 응답이 끝난 후 평가회를 가진 결과 학생들 다수가 부시 대통령의 답변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황양은 "연설 내용은 80점을 받을 만큼 괜찮았지만 답변은 60점 밖에 안돼 평균70점 짜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칭화대생들은 부시가 말하는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중국의 '평화통일'정책이 어떻게 다른 지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은 거듭된질문에도 끝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강조했다. 전자계산학과와 전기학과의 학생들도 불만 투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위해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만을 주장했을 뿐"이라고 연설 내용을 폄하했다. 한편 베이징대학과 함께 중국의 양대 명문대인 칭화대학측은 부시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 계획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수 십여명의 교수와 학생 등이 참가해 질의내용을 구상하는 등 대대적인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