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은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 피랍 살해사건 가담 용의자 4명의 신원을 확보해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모이누딘 하이데르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22일 밝혔다. 그러나 펄 기자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그가 언제 어디서 살해됐는지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범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하이데르 장관은 "우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용의자를 비롯해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를 납치해 아마도 지하의 방에 가둬놓는데 가담한 나머지 4명의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의 이름과 신원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이 체포되면 "그들의 조직 전체가 분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데르 장관은 구금중인 용의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당국은이미 영국 태생의 이슬람 전투원 아흐메드 오마르 사에드 셰이크를 주범으로 지목해체포했으며 그는 지난 14일 법정에서 자신의 가담사실을 시인했다. 사에드의 체포 이후에는 펄 기자 납치를 실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사마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망과 관련이 있는 불법 이슬람 과격조직 하르카트 울 무자헤딘의 조직원으로 전해진 암자드 파루키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파루키는 펄 기자가 약속장소인 카라치의 한 식당으로 떠나기 전 임티아즈 시디키라는 가명으로 두차례 그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밖에도 용의자 10여명의 이름을 거론해 왔으며 용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1999년 12월 인도 여객기 납치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믿고 있다. 사에드는 1994년에 발생한 서방 여행객 납치사건으로 인도에서 수감돼 있었으나 여객기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다른 이슬람 전투원 2명과 함께 석방됐었다. 하이데르 장관은 펄 기자의 살해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카라치 주재 미국영사관에 전달한 파키스탄 기자로부터 나머지 공범 가운데 3명의 나이와 인상착의등에 관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펄 기자 사건을 담당한 수사책임자 가운데 한명은 미국 뉴욕의 한 신문사소속인 이 파키스탄인 기자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정보원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는 납치범들이 두개의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했으며그 가운데 길이가 더 긴 테이프는 펄 기자 피살 전후의 그래픽 이미지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펄 기자가 살해되기 전 촬영된 비디오에서 "나는 유대인이다. 내 어머니가 유대인이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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