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력 경제인들은 21일 러시아산 철강에 대해 미국이 규제를 가하지 말 것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러시아 유력 경제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가.기업가동맹은 아르카디 볼스키회장 명의로 부시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철강수입 규제안에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볼스키 회장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대미 철강 수출이 최근 증가하지 않아 미국에 피해를 주지않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철강업자들도 염두에 두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볼스키 회장은 또 "미국 각주가 국제적인 기준과 규칙에 따라 국내 시장을 보호할 권리는 인정하지만 러시아 철강업자들에게 이를 적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주장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러시아산 철강이 미국에서 시장 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정상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가 작년 12월 외국산 철강이 미 국내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후 오는 3월9일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는 국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입철강에 대해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규제를 계기로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