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한국 방문에 돌입한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 방한 지지 시위와 반대 시위에 주목하며 방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일주일 내내 반미시위가 격화됐다"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주한 미대사관 외곽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학생들이 서울 미 상공회의소 사무실을 일시 점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머물면서 남북 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를 방문한다"면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에 맞춰 미국과 일본을 겨냥, '한반도 침략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USA 투데이도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그의 북한을 겨냥한 '악의 축' 발언으로 비판가들로부터 포화를 맞고 있다"며 "비판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스도 부시 대통령 방한에 앞서 한국에서는 반대 시위와 지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총련의 미 상공회의소 점거 및 민주노동당의 부시 방한 반대시위, 자유시민연대의 지지 시위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반대 시위와 지지 시위의 장면과 함께 김 대통령의 동정, 양성철(梁性喆) 주미 한국 대사의 논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북한의 무력시위 장면, DMZ 현장을 잇따라 방영했다. 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으로 `악의 축'이 `논란의 축'으로 부각, 한국의 쟁점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시찰한 DMZ를 방문한다"며 DMZ 방문에 초점을 맞췄다. A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한국 비판론자들의 가두시위와 미국이 일본을 끌어들여 제2차 한국전쟁을 획책하고 있다는 북한의 전투적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NBC 방송도 한국에서는 부시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반미 시위대가 가두시위를 벌였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악의 축'의 하나인 북한의 공격 사정권 안으로 진입함에 따라 전투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CBS 방송은 한국 경찰이 부시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방패와 시위 진압봉으로 무장한 채 서울 시내를 순찰했으며 일부 시위대가 부시 대통령이 도착한 서울공항 진입을 시도하다가 구속됐다고 보도하는 등 서울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민주당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에 대해 '악의 축' 발언을 한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 이라고 비난하는 등 부시 대통령 방한이 국회에도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BBC 방송은 서울공항에서 부시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그의 '악의 축' 발언에 분개한 반미 시위대였다고 전하고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도 벌였다면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상반된 모습을 방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