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대량살상 무기를 획득할 의사가 없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하고 미국은명백하고 현존한 위험이라고 간주하는 상황과 맞서기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방영된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 만남'에출연해 전날 이라크통신을 통해 "대량살상 무기 획득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후세인 대통령을 믿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못박고 "10년 동안이나 들어온 이야기"라며 일소에 붙였다. 파월 장관은 "그 발언이 진실이라면 그러한 주장을 간단히 입증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바로 (유엔)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는 일"이라고지적했다. 파월 장관은 CNN방송의 유사 프로그램인 `레잇 에디션'에서는 "유럽에서 약간의동요가 있다"며 이라크 등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 군사 행동 가능성을 동맹국들이 우려한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그것은 동요일 뿐이며 내가 거의 매일 유럽의 우방들과갖고 있는 협의와 접촉을 통해 다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 연설에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축'이라고 규정한 것은 "매우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신경에 거슬릴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가 필요한 지지를 불러 모을 길을 찾아내 앞으로 전진할수 있다"며 유럽 동맹국 설득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CBS방송의 `국민과 만남' 프로그램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정부를 "매우 나쁜 정권"으로 본다는 점은 분명하나 그를 축출하기 위한 군사력 동원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