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중진들이 시험적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세우는 테러 전쟁 원칙들의 일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USA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투데이는 "침묵의 서약을 깰 '충성스러운 반대'의 시기"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이번 주 들어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부시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몇 주일동안 미국의 국제 전략에 대한 미묘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무리 신중하게 피해 나가려 해도 테러 위협과 맞닥뜨린 상황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이견은 국가의 단결을 해칠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민주당원이 외교 정책에 대해 환호 또는 침묵의 서약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게 애국심을 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12일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2000년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 관해 연설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동맹국들을 "인내심 없이 경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군사력만으로는 장기적인 테러전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데이는 요즈음 민주당에 안전한 외교 정책 지침이 있다면 부시 행정부의 독자노선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도 CFR 연설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기본 철학을 `가능하면 남들과 함께, 그러나 필요하면 독자적으로'라고 소개하고 부시 행정부는 그러나 "가끔 본말을 전도시켜 `필요하면 남들과 함께, 가능하면 독자적으로'라는 뒤바뀐 메시지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비꼬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