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압둘 라흐만 항공관광장관이14일 카불 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려던 순례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아프간 내무부가 15일 공식 발표했다. 내무부의 파라이둔 대변인은 라흐만 장관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그가 현장에서즉사했는지 아니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들은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라흐만 장관의 피살 사실을 전했다. 관리들은 라흐만 장관이 14일 저녁 수백명의 순례자들이 자신이 탑승한 인도행비행기를 에워싸자 성난 군중을 진정시키려고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자신은 치명상을입고 경호원들과 충돌과정에서 순례자들도 일부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TV는 "라흐만 장관이 인도로 떠나려고 준비하던중 카불공항에서 순례객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면서 "순례객들은 라흐만 장관이가족들과 함께 인도를 여행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순례지 메카행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시켰다는 소문에 격분해 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하루 이상 비행기를 기다린 순례객들이 라흐만 장관이 타고 있던 아리아나항공사의 여객기를 에워싸자 라흐만 장관은 이들과 협상하기 위해 비행기에서내렸으나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라흐만 장관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는 긴급 각의를 열어 지난해 12월 정부 출범 이후 처음발생한 각료의 피살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국방장관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preis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