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CNN,영국 BBC처럼 세계적이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불어 뉴스방송 부재를 개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3일 불어권국가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동시에 BBC나 CNN과 경쟁할 수 있는 불어 뉴스 채널이 없다"고 개탄했다고 르 피가로가 14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프랑스에 강력한 국제 방송매체가 없다는 사실이 오늘날처럼 분명하게 확인된 적이 없었다며 시라크 대통령이 "지난 9.11테러 이후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세에서 또하나의 교훈을 끌어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르 피가로는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와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국제무대에서 뉴스의 기본 방향을 설정한 것은 BBC와 CNN이었다며 프랑스가 세계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대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고 자문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의 위기는 문화 국가인 프랑스가 영상과 전파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한 채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불어 뉴스방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는 일간지인 르몽드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으나 CNN,BBC와 같은 세계적 뉴스방송 매체가 없으며 해외를 대상으로 한 방송채널이 TV5 밖에 없어 해외용 채널이 2개 이상인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