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유럽 국가들이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 이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유럽의 비판을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직설적인 어법을 구사하고 있으나 신중하면서도 인내를 갖고 단호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유럽국가들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한 조기 군사행동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과 이란,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앞서 부시 대통령이 사전에 폭넓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그러면서도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과 크리스 패튼 유럽연합(EU) 외교정책담당 집행위원 등을 비롯한 유럽 정치인들이 부시 대통령의 `악의축' 표현을 비판한 데 대해 직접적으로 응수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다. 최근 베드린 장관이 부시 행정부가 모든 국제문제를 테러와의 전쟁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파월 장관은 "베드린 장관의 발언은 알맹이 없는 허황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절대주의적인 접근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패튼 집행위원의 비판에대해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절대주의적인 어법을 사용 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거듭 일축하면서 "지금 부시대통령의 책상위에 전쟁개시에 관한 어떤 계획이 입안돼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그러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행동을 취하기 앞서 모든 대안을 고려하고 모든 조언을 청취한다"면서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앞서 부시 대통령이 우방과 동맹국들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