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인이 선장으로 승선한 선박 카린A호를 이용한 무기 밀수기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3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라파트 수반이 3일 전 카린A호 사건에 관한서한을 나에게 보내 , 개인적인 책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당국 수반으로서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약 50t의 무기를 싣고 항해하던 중 홍해에서 이스라엘 당국에 나포된 카린A호의 무기 밀수기도 사건에는 여러 명의 고위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미 당국은 누차 아라파트 수반에게 밀수기도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도록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이 사건을계기로 아라파트 수반을 상대하기에 "적절치 않은" 인물로 선언했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3일 새벽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발사에 대응, 폭력사태가 폭발한 지난 2000년 9월이래 최대규모의 작전을 벌여 탱크를 앞세우고 가자지구의 3개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및 한 난민캠프에 침입했다가 철수했다. 이슬람 무장투쟁 단체들은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이 더 큰 규모의 군사작전을 초래할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발사를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탱크 2대와 기타 차량들을 동원해 요르단강서안의 제닌에 침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은 이스라엘군의 침입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의 한 유대인 정착촌 근처에서는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무장인원들과 이스라엘군 병사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1명이 사살되고 다른 3명은 도주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른 새벽에 시작된 교전에서는 민간인 1명을 포함한 5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이날 새벽 3개 지역에 침입했던 이스라엘군은 수 시간 후 가자지구 북동부의 베이트 하눈, 제발랴 난민촌 인근에 있는 소규모 지역인 베이트 라히야 및 가자지구중부 도시 디르 알-발라에서도 침입 수시간 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의 탱크 대열이 이날 오후 디르 엘-발라에다시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 당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박격포를 발사한 뒤 이 지역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ㆍ베이트하눈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