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여부 확인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공습현장에서 수습한 유해를 대상으로 유전자 감식에 착수한 상황에서 빈 라덴이 여전이 생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누스 카누니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빈 라덴이 여전히 살아 있으며 파키스탄 정보부의 보호 아래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12일 주장했다. 카누니 장관은 런던에 본사를 둔 아랍계 일간지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는 한편 탈레반 최고지도자였던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역시 그의 부족민들의 보호아래 헬만드주(州)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의하면 빈 라덴은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탈출했던 알-카에다 전사들도 재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누니 장관은 아프간 과도정부가 빈 라덴과 오마르의 추적을 시도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대답은 노(No)"라고 답하고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는 아프간의 안전 확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책임자를 지낸 투르키 왕자는 빈 라덴이 도주중인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고 12일 밝혔다. 투르키 왕자는 "빈 라덴의 위협이 예전보다는 덜 하겠지만 그가 다른 여러 지역에 지지세력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가 일단 활동 장소를 찾기만 하면 테러위협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부터 빈 라덴과 알고 지낸 투르키 왕자는 지난 9.11테러 발발 직전까지 20년 넘게 사우디의 정보책임자로 활동해왔다. (카이로.리야드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