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흑인의 기회와 성취는 자신이 추진하는 교육의 기회에 달려 있다며 중간 선거의 해를 맞아 흑인들에게 손을 내미는 동시에 교육 정책을 옹호하는 일석이조를 겨냥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국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흑인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한 찬양을 주례 라디오 연설의 주제로 삼고 "교육은 기회의 시작"이라고 전제한 뒤 "흑인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면 누구도 이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며 흑인들에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미리 녹음된 라디오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후 폭설이 퍼붓는 가운데 와이오밍주의 잭슨 홀에서 휴식에 들어간 가운데 방송됐다. 부시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자유, 평등, 정의라는 미국의 최고 이상을 추구하도록 흑인들이 자극했다고 치하하고 흑인계 대학들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4년동안 30% 증액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는 이어 교육자 프레데릭 더글러스 및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앨라배마주 몽고메시 카운티에서 버스 좌석을 백인에게 양보하라는 부당한 강요를 거부해 인권 운동을 촉발시켰던 로사 팍스 등 역사상 위대한 흑인들을 열거하고"오늘 우리는 새로운 전장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테러전쟁을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워싱턴으로 귀임한 후 11일에는 다시 서 위스콘신주로 지방나들이에 올라 대(對) 국민 의료 정책 홍보와 정치자금 모금에 나설 에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