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미 에너지 그룹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 전 회장겸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에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바이런 도건상원의원이 8일 밝혔다. 레이 전 회장의 켈리 킴벌리 대변인은 그가 이번 증언에 출석해 취할 행동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으나 바이런 의원은 그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할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레이 전 회장에게는 오는 12일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많은 투자자들에게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안겨주고 직원 수천 명의 퇴직금을 고갈시킨 엔론사의 파산에대해 증언하라는 소환장이 발부됐다. 도건 의원은 증인들이 스스로 유죄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헌법상의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려면 이를 위원회에 통보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레이전 회장의 변호사와 위원회 간의 논의에서 "현재까지 그러한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전 회장은 이번 주에 열린 의회의 2개 소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그의 변호인들은 3일 이들 위원회의 증언 청취 절차가 검찰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그가 증언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상원 상무위원회와 하원 재정위원회는 이에 대응, 그에게 소환장을 발부, 12일의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지난 7일 열린 하원 에너지ㆍ상무조사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엔론사의 재무문제가 공개되기 전인 작년 8월 사임한 제프리 스킬링 전 대표이사는 자신이 회사를 그만둘 때 "회사가 재정적인 위험상태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앤드루 패스토 전 재무책임자(CFO)가 주도한 제휴계약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원 에너지ㆍ상무조사소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앤드루 패스토 전 재무책임자(CFO) 와 마이클 코퍼 국제금융 담당 전무, 리처드 코시 회계책임자, 리처드 바위 위기관리책임자 등 4명의 전.현직 임원도 레이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청문회 출석과 증언을 거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